
“ 10개 사면 하나 쯤은 당첨이 나오겠지! ”
▶왼쪽 손목 및 손가락 테이핑
▶ 구*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
▶간편한 운동복과 러닝화
닉네임
즉석복권10연차
이름
황 인영 Hwang Inyoung
나이
24세
성별
Male
키/몸무게
173 / 62
직업
펜싱 국가대표 (에페 부분)
국적
한국
성격
keywords
▶자존심 센 야망가
▶끈기 있는 노력가
▶신중하지만 때로는 대담한 선수
▶완만한 인간관계
▶조금의 우유부단함
"나는 정상에 올라서고 말 거야."
그것은 나의 입버릇이었다. 펜싱을 어릴 적 우연한 기회로 멋모르고 시작한 순간부터 이제는 내 삶의 전부가 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바람이다. 그리고 할머니와 남동생만이 유일한 가족인 세상에서 어느 것 하나 쉽게 바랄 수 없던 내게 남은 유일한 욕심이기도 했다. 그래서 누구보다 꾸준하고 충실하게 임했다. 그렇게 쌓아온 나의 업적은 내 꺾을 수 없는 자존심이자 자랑이 되었다.
그러한 포기할 수 없는 하한선이 어쩌면 내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. 내 공격 스타일은 날카롭고 대담하단 평가를 줄곧 받았다. 기회를 노리며 신중하게 판을 이어가다 빠르게 점수를 득점해내는 것을 특징으로 잡으며 좋은 선수 혹은 유망주로 불리기도 했다.
그렇게 억척스러운 끈기로 다져진 내 꿈과는 달리 평소의 나는 다소 우유부단했다. 결정에 있어서 특히나 그러했다. 한 번은 정말 사소한 것으로, 그러니까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을 것인가,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먹을 것인가와 같은, 고민하다 몇 번이나 결정을 번복해 친구에게 된통 야단이 난 적이 있다. 결국 친구가 나서서 대신 결정을 해주고 나서야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.
그리고 딱 우유부단함 만큼, 이도저도 아닌 태도를 취하곤 했는데, 나는 늘 솔직한 듯 하면서 적당히 솔직하지 못했고, 또 드세지만 적당히 회피하고 포기했다. 그 탓이라고 해야할까, 아니면 덕해야할까. 하여튼, 지금껏 큰 싸움 없는 완만한 인간관계를 이어왔다. 꽤나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한다.
기타사항
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,
펜싱계의 유망주 황인영 선수와의 인터뷰
기자: 언제, 어떠한 계기로 펜싱을 시작하셨나요?
인영: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펜싱검을 잡았어요. 펜싱으로 유명한 학교였던 탓에 기회가 많았고 저는 그 기회를 잡은 학생이었죠. 신중하고 끈기 있는 성격과 잘 맞아서 꾸준히 이어 하다 지금에까지 이르렀네요.
기자: 펜싱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?
인영: 음, 제일 힘들었던 건 금전적인 부분이었어요. 운동을 하기엔 넉넉한 가정형편이 아니었거든요. 거기다 고등학교 들어서 저희 집안의 가장이셨던 할머니께서 몸져 누우시고 더욱 가세가 기울었어요. 하지만 그걸 누구에게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죠. 그런 제 사정을 알고 고등학생 때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.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는 은사님이시기도 합니다.
기자: 최근에 연습 중 부상을 입었다고 들었습니다.
인영: 에페는 아무래도 신체 어느 부위든 다 점수 판정이 되는 펜싱 종목이다 보니 부상을 달고 살아요. 멍은 예삿일이고 여기저기 삐거나 다치죠. 이번에는 새끼손가락 인대가 조금 다쳐서 몇 주 쉬었어요.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며,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. 걱정해주신 만큼 더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.
기자: 조금 사소하고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갈까요? 술주정이 있다고 들었어요.
인영: 주사요? 저도 잘 모르겠는데 친구들 말로는 즉석복권을 산대요. 그것도 여러 장을요. 술에 깨고 나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든 종잇조각을 가끔 보긴 해요. 제가 기억하는 지금까지 제일 많이 당첨된 금액은 5천 원입니다.
기자: 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, 사이가 돈독한 편이신가요?
인영: 네. 3살 차이나는 동생이 하나 있어요. 사이요? 어릴 때부터 많이 싸웠죠. 동생이 꽤 이것저것 잘해서 제가 질투를 많이 했거든요. 지금은 둘 다 많이 커서 사소하게 싸우는 일 없이 잘 지내는 편인 것 같아요.
기자: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?
인영: 저 계란찜 되게 좋아해요. 폭신폭신한 계란찜 있잖아요. 그리고 준비 운동 중에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매번 동료들이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줘요. 음치라고 그러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. 가수를 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냥 적당한 것 같은데…….
기자: 그렇다면 싫어하는 것은요?
인영: 단 음식이랑, 오이를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해요. 그래서 흔히들 운동 전후에 먹는 간식 같은 것들은 받아도 거의 먹질 못했어요. 비타민 음료도 그렇고요.
기자: 좌우명은 무엇인가요?
인영: ‘지극정성을 다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다. ’입니다. 늘 불안할 적이면 속으로 되뇌는 말이에요. 하나의 자기 암시이자 주문 같은 거죠.
게임을 접속한 장소
진천선수촌의 화랑관(숙소)으로 장비가 도착하여 개인 숙소에서 게임에 접속했다.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디나 만들고 조금 훑어보고 끌 생각으로 접속했으며 그래서인지 평소에 입는 편한 추리닝과 운동화 차림 그대로였다. 숙소는 전부 1인실이며 1인 침대와 옷장, 책걸상과 3단 책꽂이, 그리고 작은 냉장고가 하나 있다. 숙소는 큰 편이 아니며 3평 남짓한 공간이다.
